그냥 넘어가려 했습니다.근데 알려야 하겠더군요
일요일날 새벽 산행을 했습니다.
근데 7부 능선중 올라가니 대비소인것 같았어요.
그 곳에서 멧돼지를 보게 됐습니다.
저도 속으로는 혹시 멧돼지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그래도 서울이고 사람들 통행이 많은곳이데 관할 구역에서 잘 했겠지
하는 맘도 들었길래 오르는데는 고민을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대비소인지 그곳에서 오르는중 능선쪽을 보게 되었는데 능선도 저하고
한 100m 거리도 안된 가까운 거리였구요.
그 능선쪽에서 하늘과 맞닿는 곳에서 무엇인가가 움직이는 실루엣이 보이더군요
첨에는 사람인가 싶어서 새벽에 혼자 깜깜한 산을 오르다 보니 사람이 그리워지는
때에 반가운 맘이 들었다 왠지 그 지나가는 실루엣 형상이 좀 길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뚤어지게 봤는데 멧돼지 같더군요.
한 충분히 2m는 됐지 싶습니다.
그때 그걸 본 순간 얼어버렸습니다.
저는 멧돼지가 나를 안보고 그냥 지다가게 바라며 그 자리에서 몇초는 움직이지
않고 서있다 멧돼지가 지나가서 내 눈에 안보일쯤에 다시 움직여서 산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오르는 내내 심장이 쿵쾅거리고 갑자기 어디서 이게 튀쳐나오지 않는 걱정하며 몇 십분을
올라갔습니다.
그 멧돼지가 지나면서 콧김을 품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데 맘 편히 산행을 하는 이는 몇이나 있을까요?
혹시라도 이 멧돼지가 저를 공격 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구요.
도봉구에서 이 멧돼지들을 어떻게 처리를 하든 어떻든 해야 될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멀지 않아 이에 대한 사상자도 생기지 않을거 장담 못할 것 같습니다.
날이 환해지고 정상 찍고 내려오면서 그 자리에 오니 그곳에 멧돼지 출현 경고문이 보이더군요.
그 경고문이 사람들 읽고 경각심을 가지라는 경고문 같은데 사람들이 읽고 경각심 가져서 다시는 멧돼지
나오는 도봉산을 올라오지 말라는 경고문이라면 좀 그 경고문에 대한 이해가 됍니다.
근데 겨우 경고문에 멧돼지 나올수 있으니 니들이 알아서 조심하라는 듯한 경고문은 좀 말이 안됩니다.
멧돼지가 나온다는걸 관할에서도 알고 있다는건데 그 경고문 하나로 이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나요?
멧돼지가 그 경고문 읽고 사람들 좀 피해서 다니라는 경고문으로 이해하고 조심할 것 같진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