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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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의공주 중심 축제 기획의 타당성에 대한 재논의 제안
진행상태 접수 > 처리중 > 완료(현재)
민원 수신 방법 수신 받지 않음
작성자 ○○○ 등록일 2025.04.21
조회수 256
첨부파일
도봉구는 매년 ‘한글큰잔치’라는 이름으로 지역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 축제는 정의공주가 훈민정음 창제에 조력하였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기획되어 왔습니다. 2024년 기준, 이 행사는 도봉문화원의 주최로 총 13회 개최되었으며, 정의공주의 뜻을 기리는 내용을 중심에 두고, 행사 전반에 걸쳐 정의공주에게 초점이 맞춰져 왔습니다.

그러나 정의공주가 훈민정음 창제에 관여하였다는 주장은 역사적 사실로서 뚜렷한 근거가 부족합니다. 정의공주는 조선 세종의 딸로, 죽산 안씨 안맹담과 혼인한 인물이며, 그녀의 묘가 현재 도봉구에 위치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훈민정음 창제에 관여하였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공신력 있는 사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주장에 대한 주요 근거로는 2011년 출간된 한소진 작가의 소설 『정의공주』와 죽산안씨 가문의 족보인 『대동보』 일부 문장이 인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의공주』는 역사소설로서 문학적 상상력에 기반한 창작물이며, 학술적 사료로 간주할 수 없습니다. 또한 『대동보』는 1970년대 후반에 작성된 후대 족보로, 역사적 사실보다는 후손의 자부심과 집안 전통을 강조하는 성격을 지닌 문서입니다. 이러한 족보의 특성상 객관적 사료로 보기 어렵다는 점은 학계에서도 지적되어 왔습니다.

더불어 훈민정음 창제에 대한 정사인 『세종실록』과 『훈민정음 해례본』에는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정인지, 신숙주, 성삼문 등)의 참여가 명확히 기록되어 있으나, 정의공주를 포함한 여성 인물의 활동은 일절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조선시대의 남성 중심 기록문화라는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왕실의 공주가 국왕의 주요 국정과제에 깊이 관여했다면 일정 부분 기록에 남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정황을 종합하면, 정의공주가 훈민정음 창제에 조력하였다는 서사는 창작적 상상력과 후대의 해석에 기대고 있을 뿐, 역사적 사실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주장을 지역축제의 핵심 기획 요소로 삼는 것은 역사적 정당성에 결함이 있으며, 지역사 교육의 신뢰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습니다.

이제는 정의공주와 훈민정음을 연결하는 축제의 정당성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시점입니다. 앞으로는 정의공주를 축제의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지양하고, 도봉구가 지닌 다른 역사적 인물과 자산을 중심으로 축제의 방향을 새롭게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컨대 일제강점기 문화재 수호에 앞장섰던 간송 전형필 선생, 자유와 저항의 시인 김수영 선생 등 도봉구 출신 또는 관련 인물들의 삶과 뜻을 기리는 방향으로 전환한다면, 보다 역사적 사실에 입각한 콘텐츠와 교육적 가치를 지닌 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축제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지역 정체성과 문화 역량을 상징하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그러므로 허구적 서사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 가능한 사료와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향후에는 지역 주민, 학계, 문화예술계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도봉구만의 고유한 역사자산을 더욱 풍부하게 조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합니다.


민원 답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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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5-04-30 오전 9:08:03
답변내용 1. 안녕하십니까? 도봉구청장 오언석입니다.
우리 구정에 깊은 관심을 가져주심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귀하께서 주신 의견에 대한 검토사항을 안내드리겠습니다.

2. 귀하께서 제출하신 민원의 내용은 "정의공주가 훈민정음 창제에 관여하였다는 학설은 역사적 근거가 부족하니, 한글축제 진행 시 정의공주가 아닌 간송 전형필선생, 김수영선생 등 다른 도봉구 출신 인물과 연계한 축제로의 개선"에 관한 것으로 이해됩니다.

3. 귀하의 민원에 대한 검토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 도봉문화원은 지적해 주신 내용을 인지하여 지난 2022년 제11회 행사부터
"정의공주와 함께하는 한글잔치"에서 "도봉한글잔치"로 축제명을 변경하였습니다.
나. 향후 축제 준비 시 전문가가 참여하는 세미나, 학술연구 등을 실시하여 역사적
사실에 대한 내용들을 추가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며, 보다 다양한 콘텐츠와 간송 전형필 선생, 위당 정인보 선생, 김수영 시인 등 지역을 빛낸 인물들의 내용이 축제에 표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4. 답변 내용에 대한 추가 설명이 필요한 경우 문화체육과 박진호주무관
(☏02-2091-2553)에게 연락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5. 도봉구청장 오언석이 더 가까이 다가가 함께 소통하겠습니다.

2025년 4월 30일
도봉구청장 오언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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